커피, 심장에 약인가 독인가

2017. 2. 15. 07:00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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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나 나른할 때면 꼭 생각나는 커피.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럽 등 서구인 못지 않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2잔, 특히 커피 섭취 증가율은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커피의 인기는 대단하다.

단순한 기호 음료만이 아닌 하나의 취미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커피. 하지만 커피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러가지 '설'이 엇갈린다.

커피, 어떻게 마셔야 건강에 좋을까.

신현재 조선대 생명화학고분자공학과 교수와 서희선 가천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13일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해 '커피, 건강하게 마시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커피, 심장에 약인가? 독인가?

커피를 마시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 서희선 교수는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 성분이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피를 장기간 적절히 섭취했을 때는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커피에는 폴리페놀,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 혈관을 이완 시킨다"며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1~2잔의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경우 혈압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15%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서 교수는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섭취했을 경우에는 카페인의 효과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폴리페놀의 효과가 없어진다"며 "혈압이 오히려 올라가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1~2잔의 커피가 적당하며, 6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 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커피는 항암식품?

커피는 항암음료가 맞다. 서희선 교수는 "커피에 포함된 폴리페놀 중 '클로로젠산'이라는 성분이 있다"며 "이 물질은 암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의 결합을 방해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 교수는 "클로로젠산이 갖는 항산화 효과는 비타민C보다 강력하다"며 "아주 우수한 항암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커피를 암 유발식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현재 교수는 "발암 물질로 등록되어 있다고 해서 먹으면 바로 암이 생긴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발암물질인지 아닌지)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할 식품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우리는 커피를 마실 때 전 성분을 먹는 것이 아니라 커피콩을 볶아서 물로 내려서 일부만 먹는 것이기 때문에 (발암물질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 교수는 "커피콩을 볶으면 검게 변하는 데 이는 갈색 색소인 '멜라노이딘'성분 때문"이라며 "이 색소는 항암·항산화 작용을 하지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매 예방에는 커피가 제격?

커피는 치매 예방 효과도 가지고 있다. 서희선 교수는 "핀란드에서 1,4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0여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평균 3~5잔 정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65%나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뇌졸중은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생기는데 커피의 폴리페놀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가지고 뇌의 노화를 막아줘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커피는 파킨슨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서 교수는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도파민'을 보충해준다.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파킨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에는 커피가 독?

커피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유발, 골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서희선 교수는 "카페인을 하루에 760ml(커피 6잔)을 섭취하는 경우 칼슘 배설량을 증가,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커피 한 잔당 칼슘 소실은 6mg에 해당한다"며 "칼슘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어르신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특히 "칼슘 섭취가 하루 700mg 이하인 경우 커피에 의한 골밀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피 건강하게 마시는 법

① 아메리카노, 드립커피로 즐기자

설탕, 프림, 연유 등 첨가물을 넣어 흔히 '믹스커피'라고 불리는 커피는 건강에 좋지 않다.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신선한 원두를 볶아 곱게 갈아 압축한 원두가루에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뽑아낸 '에스프레소'가 좋다. 에스프레소의 쓴맛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면 이에 물을 섞어 만든 '아메리카노' 또는 거름 장치에 원두가루를 넣고물을 통과시켜 내려먹는 '드립커피'가 건강에 가장 유익하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채 커피콩 본연의 순수한 맛으로 먹는 건강한 커피일지라도 주의점은 있다. 서희선 교수는 "커피에는 약간의 기름 성분이 있다"며 "아주 소량의 기름일지라도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가 있는 사람은 커피의 거품을 걸러내어 기름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② 커피 하루 3잔으로 치매 예방

서희선 교수는 "하루에 커피를 3~5잔 정도 마시면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치매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단기간 잠깐 마시기보다는 꾸준히 3~5잔을 마셔야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단,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커피를 과다하게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교감신경을 항진 시켜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 교수는 "커피를 마시면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평활근이 확장되는데 이때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 있다"며 "배뇨작용을 앓고 있거나 과민성 방광 질환을 가진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③ 커피로 빼앗긴 칼슘, 우유로 보충!

커피 한 잔당 소실되는 칼슘의 양은 6mg이다. 커피로 부족해진 칼슘을 보충할 방법은 없을까. 이는 우유로 채울 수 있다. 서희선 교수는 "커피 한 잔에 소실되는 6mg의 칼슘은 우유 3스푼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커피의 쓴맛을 잡기 위해 우유 대신 프림을 넣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식물성 유지이기 때문에 '포화지방'에 해당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우유를 넣으면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커피의 쓴맛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칼슘까지 챙길 수 있다"고 전했다. '커피를 건강하게 제대로 마시는 법'에 대한 정보를 담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2월 13일(월) KBS 1TV에서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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