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움의원의 속살'…돌 하나 수천만원에서 무릎꿇는 트레이너

2016. 11. 17. 22:28베리언니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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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움의원에 들어선 '시크릿가든'. 헬스를 하다 잠깐 나와서 쉬는 실내 정원이다. 회원들이 평소 자주 방문하는 곳은 아니지만, 밤에 VIP들 중심으로 파티를 하는 장소로 쓰인다고 회원 A씨는 소개했다. /사진제공=차움의원 회원 A씨



“여기요? 그냥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안티에이징 클럽’이라고 보면 돼요. 국내 유명 톱스타들을 만날 수 있고, 트레이너들을 종처럼 부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예요.”

1억 5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의 입회비로 회원이 될 수 있는 차병원그룹의 건강관리센터 ‘차움의원’.

A씨는 2010년 설립 이후 등록한 회원이다. 그는 차움의원은 어떤 곳인가에 대한 질문에 “VIP 중의 VIP를 모시는 장소”라며 “피부, 노화, 다이어트, 헬스 등 안티에이징과 관련된 모든 케어에서 세계 최고”라고 소개했다.

세계에서 2번째 갑부인 유럽의 한 사업가도 헬리콥터를 타고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A씨는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곳에서 많이 만났다”며 “내가 본 국내 톱스타 중 여배우 K씨, 남자배우 S씨, 남자 탤런트 P씨 등이 유독 눈에 들어왔는데, P씨의 어머니는 회원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 1호 회원일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차움의원의 실내수영장. 이 수영장 안쪽에 '움'이라는 스파가 있다. 어머니 자궁 속 느낌을 재연하는 이곳은 세계 갑부들도 찾는 명소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제공=차움의원 회원 A씨

A씨에게 내부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건강관리센터는 2~6층, 그 위층들은 오피스텔 피엔폴루스다. 차움의원으로 가는 ‘소파가 구비된’ 1층 회원 엘리베이터부터 남다른 위용을 자랑한다. 6층 야외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이 야외수영장과 실내정원 ‘시크릿가든’은 주로 회원들의 파티장소로 쓰인다고 한다.

실내 수영장 안쪽에 차움의원이 가장 자랑하는 ‘움’이라는 시설이 있다. 모터는 독일제, 조립은 일본 기술진이 완성한 전 세계 유일한 스파라고 그는 소개했다. 개인 목욕탕처럼 갖춘 이곳은 어머니 자궁 속에 있는 느낌을 재연하는 곳이다. 물 위에 회원을 눕혀 놓은 다음, 관리 선생님이 허리를 받쳐 살살 돌려주면서 자궁 속 아이의 느낌을 구현한다는 게 그의 설명.

A씨는 한 번은 ‘시크릿가든’ 문에 고여놓은 돌멩이가 특이해서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몇천만 원짜리 돌”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기억했다.


차움의원의 야외수영장.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이곳 수영장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차움의원 회원 A씨

상위 1% 회원들의 보금자리로 알려진 차움의원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회원과 트레이너들과의 관계다. A씨는 “1% 정도 과장하자면, 그냥 주인과 하인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비가 오는데도 본인이 우비를 안 쓰고 버티다, 결국 전여옥 대변인이 씌워주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며 “여기가 딱 그런 곳”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관리를 마치고 돌아가는 회원 앞에서 트레이너가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건 기본이고, 회원 목에 걸린 수건이 떨어지면 2, 3m 거리의 트레이너가 달려와서 수건을 주워준다고 했다.

최순실씨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회원들 사이에서 또렷한 기억으로 회자됐다. A씨는 “고영태씨가 문신 때문에 쫓겨난 일로 최씨가 화를 낸 일화 이후 최씨가 또 다른 배우를 데리고 와서 회원들 사이에서 얘기가 많았다”며 “두 사람이 같이 피엔폴루스에서 동거했다는 말이 돌았다”고 했다.


차움의원의 헬스장. 최근 차움의원은 이 헬스장만 드나들 수 있는 연간 500만원 회원권을 따로 만들어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 A씨는 "모두 현찰로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 회원권 발부로 기존 회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차움의원 회원 A씨

차움의원은 1억 원대 회원권 말고도 헬스만 하는 500만 원짜리 1년 회원권도 어느 날 남발했다고 한다. 악화하는 재정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500만 원 회원권은 현찰로 납부받았다면서 “회원들이 이 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그는 귀띔했다.

A씨는 “몇 달에 한 번씩 페이닥터들이 바뀔 정도로 의사 관리가 불안정했다”면서 “그런데도 최고급 스파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전했다.



차움의원에서 수영장과 헬스클럽을 연걸하는 통로. 이곳의 모든 재료는 대리석이다. /사진제공=차움의원 회원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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