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김생민의 저축방법

2017. 2. 14. 09:20경제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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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한다 50% do

“내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의 8할은 적금 만기 때문이다.”


25년차 개그맨 김생민은 데뷔 이후에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데뷔 이후 성실하게 돈을 모은 그는 후배 개그맨들에게 ‘재테크 고수’로 통한다. 10억이 넘는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저축하며 돈을 모은다. 돈을 대하는 태도는 그의 삶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Why? Cash is King!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보고 미래를 대비한다. 난 사람들에게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그래프를 다이어리에 꼭 적어두라고 권한다. 내가 겪은 경제 위기는 두 번이었다. 1998년 IMF, 그리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났을 때. 당시 모든 금융 관련 보고서에서 빠지지 않은 말이 있었다. ‘캐시 이즈 킹’. 현금이 왕이라는 것이다. 그때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벌었을까? 대출 없이 현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다. 빚이 있던 사람은 자동 반대 매매(매매 계약을 한 상품을 다시 사거나 파는 일)를 해야 했고, 결국 현금이 있는 사람은 저렴하게 나온 상품(집)을 사게 된 거다. 그래서 지금보다 금리가 더 떨어지거나 아예 없어지더라도 현금 확보를 위해 저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그나마 확실한 게 저축이라는 사실을 유념하시라.


How? ●재테크에서 저축은 세 번째다 >> 드라마 <태양의 후예> 3회에서 의사 역할을 맡은 송혜교가 위급한 상황에서 하는 말이 있다. “순서대로 침착하게.”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우선 절실함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늘 집이 없었고 가난했다. 그리고 나는 집안의 장손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난 20년 동안 내내 집을 갖고 싶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한 가지 일에 10년 이상 몰두하면 그 근처라도 갈 수 있는 것 같다(집값의 30% 정도의 금액을 대출 받아 5억짜리 집을 샀고, 7년 동안 대출금을 갚았다). 그 다음 ‘일’이다. 유명한 축구선수, 야구선수, 연예인들은 일만 잘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저축이라는 다음 순서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까’ 고민을 한다. 절실함을 갖고, 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저축을 하는 것이다.

●저축은 습관이다 >> 재테크를 할 때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프리랜서처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걸 핑계로 저축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내가 100만원을 벌고 있는데 갑자기 행사가 잡혀 180만원을 벌 수 있다고 치자. 한 달에 생활비로 50만원을 썼다면, 수입이 느는 것과 상관없이 나머지 돈은 모두 저축을 하는 것이다. 나에겐 애초에 없던 돈인 셈 친다. 소비도, 저축도 모두 습관이다. 나는 소비를 할 때 재화인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돈을 쓴다. 나에게 옷, 자동차는 재화가 아니다. 금(金)과 집은 재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샤넬 백 역시 재화다(명품 백을 살 거라면 샤넬 백을 사라!).적금 통장은 성적과 같다. 학창 시절에 보면 12시까지 공부하는 친구가 있고 새벽 3시까지 하는 친구가 있다. 웬만해선 그 친구를 이길 수 없다. 성적이 높은 건 그만큼 자기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통장도 마찬가지다.



●금리의 이중성을 파악한다 >> 사람들은 저축 할 때와 대출 받을 때 금리를 달리 파악한다. 현재 은행 금리가 3%라고 치자. 1억을 대출 받았다면 1년에 30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한 달에 30만원이 안 되는 금액이다. 그런데 이자가 2.9%로 떨어졌을 때 돈을 빌리면 무척 기쁘다. 한 달에 불과 1만원 정도 아끼는 셈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저축을 할 때는 달라진다. 저금리에 저축해봤자 이자도 얼마 붙지 않으니 돈 모을 맛이 안 난다고 한다. 그런데 나에게 5조가 넘는 돈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그런 마음이 들까? 수중에 있는 돈이 적다고 슬퍼하지 말고 1억, 1조를 벌 수 있는 부자가 될 거라는 다짐이 필요하다.

●나는 200살까지 살 거다 >> “인생 한 방이다!” 돈을 펑펑 쓰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나와 아주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난 200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며 늘 미래를 준비한다. 월급을 모두 쓰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다만 마이너스 인생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돈을 쓰고 나중에 후회하는 삶도 괜찮다(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다!). 돈 많은 사람이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걱정이에요”라며 고민하는 것 봤나? 일단 돈을 모으면 쓸 수 있는 곳은 너무 많다. 나는 재테크에 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미래를 대비할 때는 무척 현실적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 ‘노쇠하신 부모님의 병원비는 어쩌지?’ ‘아이가 노트북을 사고 싶어한다면?’ ‘아내가 해외 여행을 가자고 하면?’ 등. 그 많은 걸 갑자기 무슨 돈으로 살 수 있겠나. 지금도 난 늘 내가 몇 살까지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한다.

●저축은 연봉과 무관하다 >> 돈을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나보다 연봉이 월등하게 높은 사람에 비해 모을 수 있는 돈이 적다고 아예 저축을 포기하는 건 어리석다. 저축을 할 때 내가 얼마를 버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150만원을 벌고, 옆에 있는 사람이 100만원을 벌어서 내가 더 행복한가? 내가 300만원을 버는데, 옆 사람이 500만원을 벌면 불행해지나?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40대 초반의 후배 개그우먼 K는 현재 자신의 명의로 집도 있고, 종종 해외 여행도 가며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K가 현재 금전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무명이었던 20대 때부터 돈에 관심이 많았고, 돈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번다면 그중 5만원은 여행 갈 돈으로 모으고 3만원은 옷을 산다. 나머지는 대부분 재테크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저축)의 비중을 정해놓고 돈을 써야 한다. 그래야 나이 들어서 조금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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