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야 예뻐진다

2017. 1. 8. 17:08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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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거울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식습관이 얼굴을 바꾼다는 주장의 연구가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다. 이를 처음 제기한 영국의 스킨케어 전문가 니그마 탈립 박사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부톤과 성인 여드름, 주름은 물론 얼굴형까지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자주, 많이 먹는 사람들의 얼굴은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것. 패스트푸드나 조미료가 많이 든 인스턴트식품 등 건강한 식재료와는 거리가 먼 음식을 먹는다면 당연히 피부에도 좋지 않겠지만, 평소 내가 자주 먹는 음식 때문에 얼굴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에디터가 피부와 상관관계가 높다고 거론되는 글루텐과 설탕, 알코올 그리고 유제품을 자주 먹는 이들을 만나 미니 실험실을 진행했다. 과연 얼굴에 변화가 생겼을까?






잔주름과 어두운 피부빛의 노안 얼굴 슈거 페이스


check list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눈 밑이 처친다.
√얼굴 전체에 농포성 여드름이 올라온다.
√피부가 얇은 편이다.
√얼굴이 수척하고 피부빛이 창백하다.



하얀 가루의 대표격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 “과다한 당분은 단백질과 결합해 당화반응을 일으켜요. 이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과 같은 피부 조직 단백질의 변성과 기능 저하를 가져옵니다. 당화 반응이 지속될 경우 건조하고 주름이 쉽게 잡히는 피부가 될 수 있죠.” 닥터오에스 이광미 원장의 설명이다. 당화 반응의 또 다른 증상은 활성산소를 유발하는 것. 활성산소로 혈관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기미와 같은 멜라닌 색소 침착이 늘어나 전체적인 피부톤이 어두워지면서 건강한 안색을 잃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탕이 피부의 적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여드름이다.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3가지 증상인 피지 증가, 모공 막힘, 여드름균 증가는 설탕과 관계가 깊다. 설탕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때문에 피지량이 늘고 세포 재생 주기가 빨라져 각질 또한 많이 생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깨져서 여드름균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몸의 면역 기능도 떨어지므로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하루 세 끼 디저트로 식사하던 그녀, 설탕 없는 10일을 보냈더니



“피지는 물론 여드름이 가라앉았어요”최혜연(지성 피부)
지성 피부인 데다가 이마 주름으로 고민하고 있던 터라 ‘슈거 페이스’의 체크리스트를 보고 많이 놀랐다. 유분이 많이 돌고 각질이 올라와 클렌징에 꼼꼼히 신경 쓰는 편이지만 여드름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단식 후 가장 많은 효과를 본 부분이 여드름이었다. 오후 3시면 T존에 흥건히 올라오던 유분량이 줄었고 염증처럼 올라오던 여드름은 물론 좁쌀여드름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검사 결과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여드름이 호전된 것만으로도 앞으로 설탕 단식을 이어나갈 이유는 충분하다.





다음 날 아침 붉고 푸석한 피부 알코올 페이스


check list
√미간에 트러블이 생기고 주름이 잡힌다.
√눈꺼풀이 처지고 눈가 아래 잔주름이 잡힌다.
√다른 주름에 비해 팔자주름이 깊다.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며 모공이 크게 늘어졌다.
√피부톤이 붉은 편이다.



술을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는 사실은 경험해봐서 알 거다. 그만큼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는데 피부도 예외일 수 없다. 이뇨작용으로 체내의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넘어 하얀 각질이 올라와 푸석해지는 것. 단순히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는 피부결을 거칠게 만들고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독성 산화물질이 피부 재생을 막고 피부 노화를 가속시켜 탄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도 기억할 것. 홍조가 심한 사람에게는 더욱 좋지 않다.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라가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 피부와 가까운 모세혈관들이 확장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자주 반복될수록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홍조가 쉽게 올라올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술을 마시게 될 경우 적어도 일주일 이상 금주하는 것이 알코올 페이스를 막는 길이다. 음주 후에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물을 마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술을 물처럼 마시던 그녀, 알코올 없는 10일을 보냈더니


“거친 피부결이 매끈해졌어요” 이보라(건성 피부)
애주가인 데다가 직업 특성상 술자리가 잦다. 다음 날 쩍쩍 갈라질 피부를 생각하며 음주량 이상으로 물을 마시는 편인데, 아무리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고 자도 피부결이 거칠고 푸석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실험한다는 명목으로 금주를 당당히 외치며 10일간 술을 멀리한 결과, 그동안 홍조를 달고 살았던 양볼의 붉은 기운이 많이 가라앉았다. 각질이 눈에 띄게 줄어 스크럽제 사용을 줄인 것도 붉은 기를 없애는 데 한몫했다. 딱 10일 금주했을 뿐인데 트러블도 많이 가라앉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피부과도 잠시 멀리할 수 있었다.





아침이면 퉁퉁 붓고 여드름이 올라오는 데어리 페이스


check list
√눈이 자주 붓는다.
√양볼에 살이 없는 편이다.
√눈 밑이 쳐지고 다크서클이 자주 생긴다.
√피부톤이 창백하다
√얼굴 전체에 여드름이 퍼져 있고 특히 턱 주변이 심하다.



유제품이 몸에 좋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당불내증이다.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증상이 대표적인데, 동양인의 경우 발병률이 낮아 한두번 일어나는 증상으로 유당불내증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당을 소화시키는 데 꼭 필요한 소화효소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 유당 분해 효소가 줄어들면 유당이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서 그대로 발효돼 몸과 얼굴이 자주 붓는 증상이 올 수 있다. 이것 외에도 유제품과 피부와의 가장 큰 연결고리는 여드름. 최근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이 여드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데, 유제품 속 성분이 각질세포를 자극해서 피지량을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에서 조사한 결과, 우유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드름 발병 확률이 22%에서 최대 44%까지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유제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칼슐과 칼륨,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드름을 이유로 금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아침마다 커피 대신 우유를 즐기던 그녀, 유제품 없는 10일을 보냈더니


“속이 편하고 좁쌀여드름이 줄었어요” 최윤정(건성 피부)
아침으로 밥 대신 빵을 먹는 편이라 자연히 우유를 많이 마신다. 워낙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우유를 마셔왔기 때문에 만성 소화불량 증상도 우유 때문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끊고 나서 속이 불편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날이 줄었을 정도로 위가 더부룩했던 증상들이 다소 완화됐다. 단식 전후, 얼굴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반복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헤어 라인의 좁쌀여드름들이 많이 줄어든 것은 기분 좋은 변화였다.






끝나지 않는 홍조와 트러블 글루텐 페이스


check list
√이마와 볼, 턱에 산발적으로 트러블이 올라온다.
√피부 트러블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턱 주변 피부에 착색이 나타난다.
√볼이 붉은 편이다.
√얼굴이 자주 붓는다




글루텐은 탄수화물을 포함한 대형 단백질로 생각보다 많은 곡물에 들어 있다. 밀가루와 보리, 호밀이 대표적. 빵을 만들었을 때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는 곡물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글루텐이 일으키는 신체 문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셀리악병’이라는 소화기 문제로 한국에서는 지금껏 단 한 명의 발병자만 보고됐을 뿐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두 번째는 잦은 저혈당 상태로 ‘글루텐 페이스’를 만드는 실질적인 원인이다. 글루텐은 체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저혈당 상태로 들어설 수 있는데, 이는 다시 당질을 섭취하고 싶게 만들어서 끝나지 않는 당질 중독 문제를 일으키는 것. 저혈당 상태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또한 피지 분비를 늘려 여드름을 유발하기 때문에 잦은 트러블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전신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노폐물 배출이 어려우니 피부 재생도 더디고 염증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걸려서 여드름과 트러블이 생긴 뒤 흔적을 남길 확률도 높다.



check list
√이마와 볼, 턱에 산발적으로 트러블이 올라온다.
√피부 트러블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턱 주변 피부에 착색이 나타난다.
√볼이 붉은 편이다.
√얼굴이 자주 붓는다




빵밖에 모르던 그녀, 밀가루 없는 10일을 보냈더니


“홍당무 피부가 밀가루처럼 환해졌어요” 이주현(복합성 피부)
2주 넘도록 볼 주변에 붉은 여드름이 올라와 있었는데 밀가루를 끊은 지 5일째가 되자 서서히 가라앉았고 지금은 붉은 기운도 줄어든 상태다. 밀가루 단식 후 유분량이 줄었고 오히려 유수분 밸런스가 맞아 이상적인 중성 피부가 되었다는 결과. 단식 기간이 짧았던 탓인지, 부분적으로 눈에 띄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나온 색소 침착의 결과는 변화가 없었지만 피부색이 좋아졌다. 피부톤이 한결 깨끗하고 환해진 것은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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