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종말. 이별증후군
사랑을 시작할 때, 그 눈부신 날들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우리의 헤어짐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잘 헤어질 수 있을까?시작할 때도 늘 끝이 두려웠다. 어떤 사람들은 매번 연애할 때마다 영원을 꿈꾸기도 하던데, 나는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언젠가 내게 다가올 이별을 생각했다. ‘두 사람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보다는 ‘두 사람은 열정도 시들고 서로에 대한 실망감이 깊어져 헤어졌습니다’ 쪽이 더 현실성이 있었다. 그가 떠나는 건 무서웠다. 내가 떠나는 건 끔찍했다. 실제로 마주한 이별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이별은, 적어도 어느 한쪽은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수많은 이별을 목도했다. 이별의 얼굴은 모두 달랐다. 먼저 ‘싸움’이 있었다. 이별은 두 사람이 뛰어드는 감정의 전장이 되..
201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