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9. 13:13ㆍ건강하게 날씬하게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라는 말이 있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은 농사를 짓고 살아 세끼 식사뿐 아니라 새참까지 먹고도 상대적으로 활동이 많아 식사를 자주 해야 버틸 수 있었다. 즉 아침을 거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는 얘기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의하면 세 끼니 중 아침 결식률이 22.6%다. 그중 결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청장년층(19~29세)으로 40.1%, 그다음으로 청소년기(12~18세)가 33.1%, 중장년층(30~49세)이 27.7%였다. 가장 바쁘고 활발하게 생활해 필요한 열량이 가장 많은 세대가 아침식사를 제때 못 챙기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와 달리 움직임이 적어 상대적으로 필요한 열량도 적고 시간에 쫓겨 사는 현대인에게 아침식사가 꼭 필요할까.
먼저, 왜 먹는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사람은 장기가 필요로 하는 열량과 영양소를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이를 저장한 후 끌어내 쓰며 생존한다. 즉 먹어야 장기가 편안하게 기능한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도 근육량도 충분하고, 소화 흡수 기능과 몸속 저장분을 꺼내 쓰는 능력에 문제가 없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저녁 과식 후 아침식사를 거르면 소화할 힘을 쓸 필요가 없어 그 순간은 오히려 몸이 더 편안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점심 직전 혈당이 장기에 잘 공급되지 않거나 혈액 순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마치 오일이 없어 삐거덕거리는 차처럼 장기 노화를 일으킨다.
둘째, 우리 몸은 식사량, 식사 종류, 활동량에 따라 근육과 지방량이 변화한다. 나이가 들면 호르몬 등의 변화로 자연히 근육은 줄고, 지방이 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나이가 들수록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주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없애려 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지방이 몸에 쌓이게 만들어진 것이 우리 몸인데, 인위적으로 아침을 거르는 생활을 하면 근육량 감소가 가속화해 노화를 앞당긴다. 100세 건강을 준비해야 하는 현대인에게는 순간의 편안함이 10~20년이 지나면 나이보다 더 쇠약해져, 기억력도 떨어지고 치매와 질병을 걱정하며 우울한 노후를 맞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우리 몸은 먹은 음식을 이용해 장에서 소화 흡수하는 과정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장기가 노화하기 시작하면 저장된 영양분을 꺼내 쓰는 능력도 조금씩 노화하기 시작해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기운이 없거나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식사는 뇌신경세포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뇌에 공급하며 단백질, 지방 등의 성분은 각종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 하루 종일 뇌의 활발한 활동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몸은 부족하면 채우려고 노력하도록 만들어졌다. 아침을 굶으면 당연히 점심, 저녁을 상대적으로 과식하게 돼 식곤증이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몸이 열량 부족 상태로 인식해 점심 이후 식사에서 음식 흡수를 늘려 비만,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실제로 하루 1~2끼 음식 섭취를 한 경우 하루 6끼 이상 한 사람들에 비해 1000㎉를 덜 먹었어도 콜레스테롤이 30㎎/dL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렇게 아침식사가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알고 있는 건강 지식도 실천해야 건강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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