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야할까 말아야할까

대책 없는 소비로 인한 대출부터 투자를 위한 대출까지, 그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어떻게 대출 상품과 제도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재정 상태는 달라질 수 있어요
지금 대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한 다음 가이드를 참고하시길 바래요


“평소 씀씀이가 헤프다 보니 카드 대금이 월급을 추월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그래서 결국 여행 갈 목적으로 만든 마이너스 통장을 카드 대금을 갚는 용도로 쓰고 있죠.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인 저의 상황,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000(29세,여)

​​​​“마이너스 통장 한도만큼 마이너스 인생을 산다”란 말이 있다. 마이너스 통장을 내 수입 한도 내에서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없앨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 월급을 받으면 최대한 마이너스 통장 대금을 상환하는 데 힘쓰고 당분간 쇼핑도 절제해 신용카드 사용을 하지 말도록. 또한 모든 빚을 청산한 후에는 현금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파산을 막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대학 시절부터 학자금 대출 때문에 고생했는데 회사원이 된 지금까지도 발목을 잡네요.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에, 자취를 해서 매달 월세와 생활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차라리 대출받아서라도 집을 먼저 구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직 남은 학자금 대출금만 1천만원이 넘으니 추가 대출을 받는 게 괜찮을지 걱정되네요.” -000(26세,여)

구입하고자 하는 부동산의 시세를 확인해보고, 실제 대출받아야 하는 금액과 매월 갚아야 할 금액이 얼마인지를 체크해보자. “부동산 구입 시 매월 상환해야 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알아냈다면 자취할 때 비용과 비교해보세요. 그러나 사실 내 집 마련의 제1원칙은 무리한 대출을 받지 않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올 하반기에 결혼 예정인데,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해 집을 마련해 신혼 생활을 시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작은 평수라도 전셋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전세 보증금의 70%는 대출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전세 자금을 대출받아 전셋집을 마련하는 게 나을지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가능한 월셋집을 찾는 게 나을지 고민이네요.” -000(33세,여)

월세는 사라지는 돈이기 때문에 더욱 아깝게 느껴질 수 있을 것. “전세 자금 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세 대출금의 이자를 내는 쪽을 추천해요. 대출금 일부를 중도 상환하면 이자율도 낮출 수 있죠. 단, 대출을 받을 때는 매달 은행에 내야 하는 금액이 현재 생활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금액을 정하는 것이 좋아요.”

​​​빌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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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높지만 고정된 이자율로 대출받기 VS 지금은 낮지만 변동 가능한 이자율로 대출받기
이자율을 선택할 때는 장기적인 경기 전망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상 지금보다 이자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고정 이자율을 선택하든 변동 이자율을 선택하든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다고 판단된다.

학자금 대출 갚기 위해 종잣돈 모으지 않기 VS 학자금 대출 천천히 갚더라도 종잣돈 먼저 모으기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종잣돈을 모으지 않는다면 그만큼의 시간을 손해 보는 것이다. 재테크에서는 시간 또한 중요한 변수이므로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되도록 빨리 저축을 시작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은 더 좋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다면 대환 대출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20만원 모자란 카드값 때문에 적금 해지하기 VS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 갚기
적금을 해지한다면 그동안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결심을 절대 양보하지 말 것. 적금 들었다가 해지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의지력의 문제다. 지인이나 가족에게 빌려 카드값을 해결한 뒤 지출을 줄여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차라리 낫지요

리스크가 무서워 어디에도 투자하지 않기 VS 대출받아 투자하기
‘레버리지’라는 용어처럼 대출을 받아 대출 이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린다면 그만큼 이익이다. 반면 투자하지 않으면 수익도 없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대출 이자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확실한 투자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느냐는 건데, 이것은 각자의 선택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