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야 놀자

카드빚에 허덕이는 당신에게 전하는 빚지지 않고 사는 법

berry-berry 2017. 2. 1. 15:58
반응형

1980~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이들의 소비 습관은 그 전과 궤를 달리한다.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취업해도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세대. 이런 현실에서 이들은 부자보단 ‘욜로족’이 되길 원한다. 월셋집에 살면서 외제 차를 사고 저축보단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게 우리는 “쓰지 말라”라고 조언하는 대신 잘 쓰고, 빚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로 했다. 빚에 꿈까지 저당 잡히지 않도록. 


1 나쁜 빚부터 정리하라

이미 빚을 지고 있다고? “빚에도 상대적으로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라고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빚>의 저자인 중앙일보 고란 기자는 말한다. 그녀는 빚을 정리할 계획이라면 나쁜 빚부터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쁜 빚은 주로  ‘쉽고 빠른 대출’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즉 대출이자가 비싼 빚을 말한다. 보통 은행 대출이 금리가 가장 낮고 마이너스 대출<제2금융권 대출<카드론<현금 서비스 등 순으로 금리가 높아진다. 정확히 반대의 순서대로 돈 빌리기는 쉽다. 현금 서비스는 금리가 비싼 만큼 빌리기도 쉽고, 갚는 방법도 쉽게 설계돼 있다. 다음 달 카드 대금에 합쳐 나오기 때문에 대금 결제만 하면 상환이 완료되는 것. 하지만 이자율이 무지막지하게 높으니 급전이 필요해 현금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덜 나쁜 빚으로 갈아타야 한다. 어차피 돈을 빌린 거 대출이자까지 갈아타는 수고스러운 일을 해야 하냐고?  대출이자 1%포인트의 차이가 당신의 빚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돈만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의 저자인 정은길 칼럼니스트는 빚을 갚는 태도에 대해 조언한다. “돈을 아끼고 빚을 갚는 데 있어 동력을 찾아야 해요. 빚을 갚아야 할 구체적 이유를 찾는 거죠.” 그녀는 ‘집을 사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던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단순히 ‘빚을 갚기 위해’ 당장의 커피값, 밥값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너무 팍팍하게 느껴져요. 좀 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목표를 찾아야 하죠. 그 목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빚을 갚고 여행을 가고 싶다든지, 집을 사고 싶다든지 건설적인 것이면 좋아요”라고 덧붙인다.  


2 은행 문턱이 높다면 P2P를 활용하라

앞서 말한 대로 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좋은 빚’을 빌려주지만 이미 빚을 진 사람에게는 문턱이 높다. 이론적으로 신용 등급 4~6등급은 은행 대출이 된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다. 은행에서 거절당하면 찾는 곳은 제2금융권. 이쪽 계열은 대출금리가 20% 안팎이다. 은행에선 5% 안팎의 이자만 내고 돈을 빌릴 수 있는데, 신용 등급이 낮은 경우 5%가 아니라 20%로 돈을 빌려야 한다. 예전엔 이 중간 단계가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에 P2P 대출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P2P 대출이란 일종의 크라우드펀딩으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끼리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새로운 대출 서비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중급 신용자들에 대한 대출금리가 10% 안팎으로 제2금융권에 비해 훨씬 저렴하죠”라고 고란 기자는 말한다. 개인 신용대출 P2P 1위 업체인 렌딧이 지난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용자의 43%가 제2금융권 대출이나 카드론 등을 갚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 이들은 평균 9.1%포인트 싼 이자로 대출을 갈아탔다고 하니 나쁜 빚을 정리하고 싶은데 은행 문턱이 높다면 P2P 대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3 적금 풍차 돌리기를 해라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소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것. 자율적으로 소비를 통제하기 쉽지 않다면 강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 다만 그 조치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월급을 탈탈 털어 쓰던 사람에게 갑자기 “다음 달부터 절반을 뚝 떼어 저축하라”라고 권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무리한 저축을 위해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을 쓰거나 현금 서비스를 받는 일까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고란 기자는 ‘적금 풍차 돌리기’ 실천법을 조언한다. 1월에 한 달에 5만원씩 넣는 적금을 시작해 2월에도, 3월에도 그런 적금에 가입한다. 그러면 첫 달에는 한 달에 5만원만 저축하는 것이지만 두 번째 달엔 10만원, 세 번째 달엔 15만원을 저축하는 셈. 시간이 지날수록 저축하는 돈이 차츰차츰 늘어 소비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큰 사치를 위해 돈을 아껴라 

빚을 없애기 위해서는 쓰고 사라지는 ‘단순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게 당연하다. 친구들과 비싼 카페에 가서 디저트를 먹는 사진을 SNS에 업데이트하고는 나는 비싼 걸 사는 대신 ‘작은 사치’를 누렸다고 합리화하거나, 온갖 정보를 동원해 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샀다고 만족하는 삶을 무작정 정당화하지 말라는 거다. 저렴한 소비를 누적시키기보다는 후에 보다 큰 사치, 이른바 ‘비싼 사치’를 위해 계획을 세워보자. 여행, 유학 뭐든 좋다. 돈이 많이 드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한 달 

단위로 소멸되는 단순 소비, 즉 소비성 지출이 줄어들게 되고 당장 할부나 대출이자로 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 쓸 거면 시시하게 쓰지 말고 제대로 쓰자는 거다. 


5 의미 없는 가계부는 그만 써라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해 오늘도 가계부를 썼다고? 가계부를 쓰다 보니 커피값에 드는 돈이 많다는 걸 깨닫고 이제 좋아하는 커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물론 소위 ‘라테 효과’라고 하루에 무심코 마시는 별다방 커피 한 잔 값(라테 톨 사이즈 4천6백원)만 절약해도 일 년에 1백68만원은 아낄 수 있다고 하지만, 믹스 커피만 마시다가 울화통이 터지지는 않으려나 모르겠다. ‘내가 돈 벌어서 커피 한 잔도 못 마시나, 내가 이러려고 회사 다니나’ 하는 자괴감에 시달릴 거면 그 가계부 그만 쓰자. 가계부를 쓰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방법이 아니다. 돈 쓰기는 평소의 습관이나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계부 몇 장 적는 것으로 쉽게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돈을 써야 인생이 행복하다면 써야 한다. 다만 지출에는 ‘한도’가 필요하다. 가계부를 써서 일일이 소비를 파악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무리하게 돈을 아끼는 것보단 항목별로 돈의 한도를 정해놓자. 가령 유흥비 ○○원, 교통비 ○○원, 식대 ○○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가계부 쓰는 것보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6 대출도 쇼핑하듯 잘 따져라

치마 하나를 사도 소재와 패턴을 고려하고 머릿속으로 집에 있는 셔츠와 매칭해보는 등 공을 들이면서 돈은 도대체 왜 대충 빌리는 건가! “빚을 져야만 한다면 무작정 돈을 빌리기 전에 일단 상환 여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라고 고란 기자는 말한다. 매월 갚아야 할 돈이 부담이라면 만기를 길게 잡아 상환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빚 상환액은 생활비 등을 제하고 남은 가용 자산의 70%가 적정하다. 돈을 빌려야 한다면, 이왕이면 자신에게 이로운 성격의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상환에 유리하다. 대출에도 쇼핑이 필요하다는 것. 먼저 금융기관을 쇼핑한다. 은행, 보험사, 카드사, 상호저축은행 가운데 자신이 필요한 대출 금액과 이자를 고려해 가장 나은 곳이 어디인지를 따진다. 똑같은 은행이라도 주거래 여부, 월급통장 개설 여부 등에 따라 이자가 다르다. 기왕이면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을 고른다. 이자가 더 싸기 때문. 또 하나, 금리를 따진다.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를 따졌을 때 당장 이자율만 놓고 보자면 변동 금리가 더 싸지만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면 좀 더 비싼 이자를 내고서라도 고정 금리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상환 방법을 따져본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이자 부담은 원금 균등 상환<원리금 균등 상환<만기 일시 상환 순으로 크다. 여기에 매월 상환 금액을 따져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선택한다

반응형